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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칼의 나라, 1,500년만에 부활하다

2015.04.21. | 568 Hit

1985 한국의 남쪽 경상남도 합천(Hapcheon-gun). 만성적인 홍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을 흐르는 황강(Hwanggang) 막아 댐을 건설하려 했다. 이에 앞서 수몰예정지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 합천군 쌍책면의 작은 언덕에서 옛무덤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곳은 옥이 자주 나와 구슬밭이란 의미의 옥전(Okjeon, 玉田)으로 불렸다. 고분에서 강력한 권력을 상징하는 용과 봉황문양이 둥근 고리 안에 새겨진 황금의 환두대도(Hwandudaedo, pattern of dragon and phoenix, decorated sword) 발견됐다. 그것도 무려 4자루나 나왔다. 

서기 6세기까지 번성했던 다라국의 옥전고분군. 한국의 고대사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있는 수많은 유물들을 안고 있다.


이곳에선 모두 7자루의 환두대도가 출토됐는데 한반도에서 출토된 용봉문 환두대도가 40자루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수량이다. 뿐만인가. 실크로드와의 교류를 보여주는 로만글라스가 나왔다. 치열한 기마전을 암시하는 말투구, 말갑옷도 다량 발굴됐다. 더욱이 말투구와 말갑옷은 한국과 중국, 일본 동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각각 14, 12 밖에 없다. 이곳 옥전고분에서만 말투구가 6, 말갑옷이 4 발굴됐다. 강력한 권력을 가진 정치집단의 존재가 밝혀진 것이다.

고대 합천지역 지배층의 권력을 보여주는 환두대도(사진 ). 철로 만든 말투구(사진 아래)

고대 합천지역과 실크로드의 관계를 보여주는 로만 글라스(사진 ). 세공기술의 세련됨을 보여주는 금제 귀고리(사진 아래)

곳은 고대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지역연합국가(confederacy of territorial polities in the Nakdonggang River basin of southern Korea) 가야(伽倻 또는 加耶, 伽耶, Gaya) 일부로 추정되고 있었다. 가야는 고대 한반도의 주요국가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의 그늘에 갇혀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었다. 8세기 일본의 역사서 일본서기와 13세기 고려의 역사서 삼국유사에 일부 알려졌을뿐 뿐이다. 

20세기 후반 옥전고분의 발굴은 15백여년전 번영했던 다라국(多羅國, nation Dara) 부활을 알려주는 시작이었다. 다라국은 합천에 있었던 고대 소국으로 가야국을 구성했던 국가로 추정되고 있다. 

1985년부터 1992년까지 5차례 조사를 하면서 지역에는 1천여 고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운데 115기의 고분이 발굴됐다. 여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2004 개관한 것이 합천박물관이다. 옥전고분은 박물관을 에워싸고 있다. 

합천지역의 고분군은 옥전고분을 비롯, 5개의 지역에 분포한다. 이는 합천의 가야국이 5개의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지역을 중심으로 국가가 성립할 있었던 조건 가운데 가장 이유가 철의 존재다. 합천지역은 고대 철산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15세기의 세종실록지리지(Geographic Records of Sejong Annals) 따르면 지역에는 철을 가공하는 제련소가 있으며 다량의 철을 생산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지역을 흐르는 황강이 한반도 남부의 최대 하천 낙동강과 합쳐져 남해로 이어져 이웃나라인 신라, 일본과도 활발한 교역을 가능케 했다. 1,500년만에 존재를 드러낸 합천의 옥전고분은 한국사를 구성하는 가야국의 역사를 보다 선명하게 있는 타입캡슐의 역할을 톡톡히 것으로 보인다.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사진 위택환·전한 코리아넷 기자
whan23@korea.kr

합천박물관 전경. 고대 지배권력의 상징인 환두대도를 부각시켰다.

합천지역은 예로부터 철을 생산하고 가공했던 철산지였다. 사진 위는 제련후 남은 철찌꺼기.

사진아래는 철제 말투구. , 철기, 항아리 각종 부장품을 담고 있는 옥전고분 복원모형. 심지어는 사슴까지 부장한 것이 확인됐다.(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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