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한류’… 세계의 입맛 사로잡다
한국이 새로운 미식의 나라로 떠오르고 있다. 에드워드 권을 비롯해 젊은 스타 셰프들의 탄생은 이를 더욱 촉진시켰다. 젊은 스타 셰프들은 세계 속 미식 문화의 새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다. 더불어 한식이 웰빙식으로 각광받으면서 맛의 신한류를 이끌고 있다.
2009년 미국 LA에서 한식이 맛의 돌풍을 일으켰다. 한인2세들이 주축이 돼 만든 이동식당 ‘고기 코리아 BBQ 투고’에서 선보인 퓨전한식이 대박 난 것이다. 젊은 사장 로이 최씨가 개발한 ‘불고기타코’, ‘김치타코’ 등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김치와 불고기에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접목한 ‘한국식 타코’였다. ‘불고기타코’의 인기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로이 최씨는 미국에서 ‘2010년 떠오른 요리사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웰빙식으로 각광받으며 한식 세계화도 확산
해외에서 한식이 새로운 미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웰빙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속 한식당도 늘고 있다. 한식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한식당 약 1만 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막걸리, 비빔밥 등 한식 수요가 늘면서 외식기업의 해외진출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CJ 푸드빌은 2010년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Bibigo)’로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CJ 푸드빌 관계자는 “현재 3개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 중국에 매장을 늘리고 일본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비빔밥 반응이 좋고 특히 싱가포르에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미국 내 1호점, LA ‘비비고’ 데니스 태 점장은 “보통 하루에 3백~3백5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는데, 이 중 80퍼센트 이상이 현지인들이다.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돌솥비빔밥인데, 먹는 동안 음식이 따뜻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특히 선호한다”고 전했다.
CJ 푸드빌은 2014년에는 5백 개의 매장을, 2015년에는 1천 개 매장을 북미,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에 오픈할 계획이다. 비단 한식의 인기뿐만 아니라 국내 요리사들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세계시장을 경험한 젊은 스타 요리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젊은 스타 셰프 탄생의 시발은 ‘에드워드 권’씨라 할 수 있다. 두바이의 최고 호텔, 버즈 알 아랍 호텔에서 수석주방장을 도맡았던 그의 세계적인 요리사 경력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의 성공 스토리가 널리 알려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셰프’라는 직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에드워드 권씨는 지난해 ‘G20 정상회의 성공기원 스타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기도 했다. 발대식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확산시키고자 마련된 자리로 국민 스타급의 유명인들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에드워드 권은 요리사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에드워드 권은 발대식에서 “10년 전 미국과 중국에서 일할 때 대한민국을 모르는 동료들이 많아 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두바이에서 일할 때는 대한민국의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경험해 뿌듯했다”며 “지금도 해외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인재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주목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외서 인정받는 젊은 셰프 늘어나
최근에는 젊은 스타 셰프들이 대거 탄생하면서 맛의 신한류를 이끌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 ‘압구정 아이돌 셰프’로 통하는 임정식씨는 올해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오픈할 예정인 레스토랑이 막바지 공사에 들어갔다. 그는 현재 압구정에서 고급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한식 파인 다이닝’을 운영한다. 그의 이름을 따서 ‘정식당’이다.
임정식 셰프는 자신의 요리를 새로운 한식 장르를 창조해 가는 ‘New Korean Cuisine(새로운 한식 요리법)’으로 소개한다. 일례로 대표메뉴 ‘오감만족 돼지보쌈’은 흔히 먹는 돼지보쌈을 새롭게 해석하여 고급 요리로 만들었다. 임정식 셰프는 “뉴욕에서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게 오랜 꿈이었다”며 “세계 시장에 도전해 실력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G20세대다. 어릴 적부터 괌, 미국 LA 등 해외 현지에 사는 친척들 덕에 다양한 식재료를 접했다. 굉장한 식도락가였던 그는 군대에서 취사병으로 있으면서 요리에 눈을 뜬다. 이후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미국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하고 유럽에서 미슐랭 2스타, 3스타급의 레스토랑들을 돌며 식도락 여행을 즐겼다. 이 같은 경험으로 그는 한식의 식재료를 가지고 세계인도 감탄하는 퓨전 한식을 내놓는다.
대중에게 일명 ‘대인배 양셰프’로 인기를 끈 양지훈 셰프도 세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양 셰프는 2009년 MBC <무한도전 식객특집3탄-뉴욕편>에서 무한도전팀의 요리지도를 맡아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알리기도 했다.
그가 총주방장으로 일하는 외식업체 ‘101그룹’은 올해 한식을 테마로 한 반조리식품을 해외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그의 요리 솜씨는 국내에서 이미 유명하다. 그가 일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남베 101’은 파인 다이닝으로 운영된다.
수준급의 고급 요리로 정평이 나서 비즈니스 계열의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 그 역시 해외에서 요리를 경험한 G20세대다. 프랑스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 후 일본, 미국, 두바이 등 세계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자라나는 새싹들의 세계를 향한 도전도 돋보인다. 2010년 9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요리 부문에 출전한 19세의 박성훈씨가 동양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계 셰프들도 맛의 신한류에 일조하고 있다. 상훈 드장브르씨는 어릴 적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계 요리사다. 그가 운영하는 ‘래르뒤땅’은 미슐랭 2스타급 레스토랑이다. 세계적 레스토랑 가이드북 ‘미슐랭’이 부여하는 스타는 세계 미식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권위를 지닌다.
한국 식재료에 영감받아 한식 코스 요리 개발도
세계 정상급 셰프 반열에 오른 상훈 드장브르 씨는 고국인 한국요리에 관심이 많다. 2010년 2월 벨기에에서 개최된 ‘플레미시 프리미티브(Flemish primitive)’에서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소개하고 2010년 9월에는 ‘서울 고메(Gourmet) 2010’ 행사에서 한국 식재료에 영감을 받은 분자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0년 10월에는 벨기에에서 개최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한식 코스요리 시판 행사를 열었다. 그만의 요리로 해석한 해물파전과 고추장, 돼지수육, 쇠갈비, 김치, 인삼 등을 포함한 한식코스 요리다.
이날 초청받은 한식세계화 추진단 명예회장인 영부인 김윤옥 여사는 “식도락가의 천국이라 불리는 벨기에에서 최고의 요리사에 의해 한식이 소개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여사는 한식 코스요리를 개발한 상훈 드장브르 셰프를 한식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유럽지역에 한식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상훈 드장브르 셰프는 “한식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한식이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현지인의 식문화에 맞게 변형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고객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한식 코스 요리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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