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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남서쪽으로 400km 떨어져 있는 앙굴렘일대에서 한국과 프랑스간 ‘만화’축제가 열렸다. 지난 1월 28일 열린 ‘제43회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이해 한국의 웹툰들을 소개했다. 기획전 ‘웹툰 플레이그라운드(Webtoon Playground)’에서는 윤태호의 ‘미생’, 만취의 ‘냄새를 보는 소녀’, 이종범의 ‘닥터 프로스트’ 등 총 18개 웹툰들을 선보였다. 특히 이종범 작가와 ‘호(Ho)!’’연옥님이 보고 계셔’ 등으로 알려진 억수씨 작가는 현장에서 웹툰 작화를 직접 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유럽 만화 팬들은 좋아하는 웹툰을 직접 그려와 작가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종범 작가는 “관객들 앞에서 원고가 완성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은 긴장되는 일이었다”며 “많은 관객들이 흥미롭게 지켜봐 줘서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억수씨 작가 또한 “처음으로 방문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나라 작가들은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프랑스 디지털 만화의 다비드 보리오(David Boriau) 작가, 이브 발락 작가 등 프랑스 만화 작가들은 한국의 참여작가들과 함께 한국 웹툰과 프랑스 디지털 만화의 연출 기법과 제작 방식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프랑크 봉두(Frank Bondoux)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이번 자리를 통해 유럽 시장 내 한국 웹툰의 대중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웹툰 등 디지털 만화 발전을 위해 한국과 프랑스 양국이 양적, 질적으로 꾸준히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jiae585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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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통신기술 덕분에 전 세계 시청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선수가 스키 점프대에서 출발하면 선수가 느끼는 속도가 화면에 그대로 전달된다. TV화면은 선수의 눈이 되어 현장 모습을 그대로 전해준다. 선수의 헬멧에 장착된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잡아낸 생생한 장면들을 이동통신 모듈로 실시간 전송하는 ‘싱크뷰’ 서비스 때문이다. 오성목 KT 부사장이 15일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선수 헬멧과 5G 이동통신 기술 기반의 ‘싱크뷰’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기존 4G 이동통신보다 270배 가량 빠른 5G 이동통신 기술기반의 ‘싱크뷰’ 서비스로 시청자들은 시속 50km를 넘나드는 스피드 스케이팅부터 시속 150km를 능가하는 봅슬레이까지 선수 시점에서 보이는 영상과 일반 카메라의 중계화면 영상을 실제처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홀로그램 라이브, 360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등 ‘실감형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홀로그램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홀로그램 라이브는 경기를 마치고 난 후 인터뷰를 하는 선수를 마치 눈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360도 가상현실은 삼성 기어VR, 구글 카드보드 등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해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원하는 방향과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관람객들이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원하는 방향과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인 ‘360도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해 보고 있다. ‘타임슬라이스(Time Slice)’도 구축된다. 경기장 내 설치된 수십 대의 카메라 영상을 모은 뒤 10초 내에 판정단에 전달하는 5G 전송기술이다. 카메라로 잡아낸 고품질의 영상을 끊김 없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 전송하기 위해 평창지역에 구축되는 1천3백91㎞의 통신 관로를 기반으로 3만5천개의 유선 통신 라인을 설치하고 최대 25만여대의 기기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무선 통신망을 구축한다. 또 올림픽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대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과천·부산·군산의 3개 통신관제센터와 대용량 해저 케이블로 전송할 예정이다. 글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사진 KT, 연합뉴스 jiae585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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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의 '몽유도원도' (1447년작)의 디지털 사본이 고려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조선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무릉도원을 화폭에 담아낸 '몽유도원도'. 멀리 짙은 안개에 가려 희미한 절벽과 선명한 복숭아밭이 대조를 이루는 안견의 이 그림은 손꼽히는 조선 산수 걸작이지만,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일본 덴리 대학에서 소장중인 일본 중요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몽유도원도'의 서울 전시 당시에는 인파가 몰려, 관람객들이 4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그림을 고작 1분 감상하고 돌아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렇게도 보기 힘들었던 '몽유도원도'를 이제는 시간 제한 없이 좀 더 편안히 볼 수 있게 됐다. 방법은 디지털이다. 일본 덴리대에 있는 실물의 디지털 사본을 받아 전시하는 것. 고려대 박물관과 경기 성남시 미누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해외 우리 문화재, 디지털 귀향'전에서는 디지털 '몽유도원도'를 비롯, 한국에 없는 한국의 명화 7점을 디지털 사본으로 감상할 수 있다. 디지털로 전시된 '묵매화도'(가운데) 속 매화가지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간다. 단순히 디지털 사본을 벽면에 투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더해졌다. 작품을 보유한 해외 미술관으로부터 디지털 사본을 입수, 그림 속 대상을 움직이게 만들거나 붓 터치를 보여주는 식의 변형을 가한 것. '몽유도원도' 속 계곡과 폭포에서는 물이 흘러 관람객들은 안평대군이 꿈에서 보았을 생생한 풍광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가 하면, 화폭 안에서 눈을 껌벅이는 조선 대신 윤봉구를 만날 수도 있다. 해외에 있는 한국 명화는 한국에서 만나보기도,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해외 미술관에서도 보기 어렵다. 전시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다인미디어아트랩의 남상민 작가는 이처럼 만나기 힘든 걸작을 디지털로 만들어 전시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걸작을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디지털 숨결을 불어넣어 되살린 고전 명화들은 이달 28일까지 고려대 박물관과 미누현대미술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글 장여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다인미디어아트랩 icchang@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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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에는 책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들이 있다. 집 근처에서 가깝게 드나들 수 있는 도서관이 이제는 책도 보고, 식사도 하고, 심지어 잠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진일보했다. 서울에서 약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온종일 책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책 호텔’이 있다.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도서문화공간인 ‘지혜의 숲’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이다. 지난 2007년 4월 문을 연 지지향은 파주출판단지 내 유일한 숙박시설이다. 출판단지를 찾는 손님과 연수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지어졌다.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지지향’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여행지, 그 자체로 거듭났다. ‘종이의 고향’이라는 뜻을 지닌 ‘지지향’은 5층 건물에 총 79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서 느끼게 되는 특징이지만 이곳은 책을 위한 숙박시설이다. 체크인을 하면서부터 둘러 싸인 책들과 조우하게 되는 이곳은 어디에서나 책을 만난다. 객실 복도로 까지 이어진 책들은 투숙객들이 방 앞에 이르기 까지 시선을 잡아 끈다. 그러나 이곳 만의 가장 큰 특별함은 객실 문을 열어야 알 수 있다. 볕이 가장 잘 드는 창가에 위치한 책상과 그 위의 책장에 자리 잡은 책들은 투숙객이 짐을 풀기 전에 책장을 열게 만든다. 여느 비즈니스 호텔과 다르지 않은 이곳에서 책 이외에 찾을 수 있는 차이점은 바로 TV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객실에서 책을 읽지 않은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생각하거나 일행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1월의 마지막 목요일인 28일 5층 ‘작가의 방’ 가운데 ‘김홍신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창가에 자리잡은 김홍신 작가의 소설들과 함께 그의 생각과 고민들이 고스란히 담긴 수기 원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가 원고지에 적어 놓은 글과 메모들을 바라보며 그가 쓴 책을 읽는 경험은 마치 그의 작업실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곳에는 김홍신 작가 이외에도 박완서, 고은, 박범신, 함석헌, 신경숙, 김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방이 있다. ‘지지향’ 관계자들은 작가의 방은 애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시간을 두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투숙이 어려울 정도라고 귀띔해 준다. 객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만나는 곳은 ‘지혜의 숲’ 제3구역이다. 제1, 2구역과 달리 24시간 불을 밝히는 제3구역에는 출판사별로 책들이 정리되어 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자신의 독서취향과 맞는 출판사 책장에서 책을 골라 늦은 시간까지 책을 읽어 나간다. 새벽에 내려와 보면 책장 주변 소파에 앉아 조용한 ‘머무름’과 ‘사색’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간 제한 없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읽다가 피곤해지면 숙소로 올라가 편안한 침대에 누워 쉴 수 있다는 점이 이곳에서 새벽에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서울 목동에서 온 현경화 씨는 “동네 도서관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도심 외곽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읽을 수 있어서 좋다”며 “어느 시간에 찾아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해줘서 교육적으로도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출판도시문화재단 기획홍보과장은 “’종이로 만든 책이 태어나는 이곳에서 진정한 책을 통한 휴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가족 단위 여행객과 함께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향 숙박료는 객실 크기에 따라 12,13,14만원으로 나뉜다”며 “이곳에는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 중고책을 구입할 수 있는 헌책방 등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 찾아오는 길: 대중교통 이용 시 - 합정역 2번 출구 앞 버스 200번 또는 2200번 탑승 → 파주출판도시 하차 (약 30~50분 소요) 자가용 이용 시 –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검색 * 지지향 게스트하우스 공식홈페이지: http://pajubookcity.org/jijihyang/ (국, 영문) 글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jiae585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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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여행하기에 가장 안전한 나라로 꼽혔다. 2016년 현재, 세계 최대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www.numbeo.com)에 따르면 한국의 안전 지수는 85.69로 조사 대상 1백17개국 중 1위에 올랐다. 2015년 초 안전 지수 82.01을 받아 4위에 올랐던 한국은, 2015년 중반에는 83.10로 1위에 올라 최고 순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 총기 소유가 금지된 것과 치안 체계가 잘 갖춰진 점이 높은 평점을 받게 했다는 분석이다. 안전지수 순위에서 2위 싱가포르(84.19), 3위 일본(80.66), 4위 홍콩(79.15), 5위 대만(78.79)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안전지수 세부 항목으로 2016년 도시 별 순위에는 1위에 인천 (90.89), 2위에 일본 교토 (89.37), 3위에 서울(85.72)이 올랐다. 넘베오는 정부 공식 집계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가 조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설문을 벌여 순위를 매기고 있다. 넘베오의 안전지수 통계는 각 국가의 범죄 발생률, 밤길 안전, 총기 소지가 금지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보고된다.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자료 넘베오 hlee10@korea.kr